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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혜석’은 이날 오후 8시 네이버TV 후원 라이브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5000원 이상 후원하면 된다. 이 작품은 서울시극단 단장으로 부임한 문삼화 예술감독이 처음으로 참여하는 극단 정기공연이었다. ‘줄리엣과 줄리엣’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등을 올린 이기쁨 연출과 한송희 작가가 참여해 올해 기대작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오프라인 공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괄 취소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 연출은 25일 인터뷰를 통해 “나혜석의 목소리를 빌려 ‘나’라는 존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이 공연이 관객 여러분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극은 독특한 구성으로 전개된다. 3명의 배우(박무영·최나라·정새별)가 나혜석을 연기하며, 그의 삶을 시대별로 글과 그림을 통해 전달한다. 이 연출은 “나혜석의 실제 삶에는 아주 극적인 사건이 많았고, 그 사건들을 겪으며 변화해 가는 모습도 다양해 이를 최대한 담아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어떤 시선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 나혜석의 태도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꽤 혼란스러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오랫동안 하고 있습니다. 고민 중 떠오른 인물이 나혜석이었고, 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제대로 알아보고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시대에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목소리를 꿋꿋하게 전한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그중 나혜석의 목소리가 관객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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