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애자일 관련 교육과 사업 진행을 돕는 문화 인큐베이션 센터다. 애자일은 빠르고 유연하게 소프트웨어(SW) 등을 개발하는 방식을 말한다. 사전계획 등 복잡한 과정을 빼고 고객 접점과 빠른 서비스 개발을 강조한다. 기존엔 정보기술(IT) 기업의 소규모 개발팀 단위에서 주로 적용돼왔다. KT는 애자일 방식을 전사 차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센터를 세웠다.
애자일 키센터에선 팀 단위로 최소 3주간 교육 과정을 거친다. 한 번에 총 8개 팀이 입소할 수 있다. 첫째주엔 애자일 문화를 배우고, 나머지 기간엔 애자일 방식으로 실제 서비스를 개발한다. 이렇게 개발한 서비스를 바로 고객들에게 선보여 피드백을 받고 업데이트하는 식으로 고도화한다. 애자일 키센터를 지휘하는 김승운 KT IT부문 플랫폼기술혁신 담당(상무)은 “애자일 방식으로 서비스 출시 기간을 50% 이상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게임박스’의 가상 조이스틱이 대표적 사례다. 통상 서비스 기획은 한 달 정도 걸린다. 가상 조이스틱은 기획 과정을 없애고 1주일 만에 서비스를 개발해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들어 사업화 여부를 결정했다. 김 상무는 “대리점에 패스(PASS) 모바일 운전면허 인증 도입, 녹십자헬스케어와의 협력 등이 애자일 방식을 도입해 속도감 있게 진행한 사례”라고 소개했다.
KT는 애자일 문화를 내부 직원들을 위한 ‘애자일 와우’, KT와 협력사를 위한 ‘애자일 키’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협력사와의 소통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룹사 차원으로 애자일 문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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