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 리브온은 매주 발표해온 주간 KB주택시장동향 통계 중 매매거래지수와 전세거래지수 집계를 지난 19일 이후 중단했다고 26일 밝혔다.
두 지수는 전국 4000여 명의 공인중개사를 통해 해당 주의 매매 및 전세 거래가 활발한지 조사해 수치화한 것이다. 일종의 심리지수로, 0~200 범위로 100을 초과해 클수록 거래가 활발하다는 뜻이다. KB부동산은 2003년부터 집계해온 이 통계의 중단 소식을 알리면서 “부동산 거래량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및 한국감정원 통계 자료 이용을 권장한다”고 했다.
KB부동산 리브온 매매거래지수와 전세거래지수는 주간 단위로 시장 분위기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 돼왔다. 국토교통부와 감정원이 집계하는 통계는 실제 계약 후 한 달 안에 신고가 이뤄진 거래를 기준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최대 한 달이란 시차가 발생한다. 특히 전월세 계약은 신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언론과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 같은 조치를 두고 논란이 빚어지자 KB 측은 입장을 바꿨다. 이날 오후 6시께 보도자료를 내고 “19일부터 중단했던 매매·전세거래지수 부동산 통계 자료를 다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해당 통계 지수를 원하는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애초에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중단한 것이 정부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세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근거로 “최근 전세 실거래 통계가 전년 동기 대비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B부동산의 전세거래지수는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등을 골자로 하는 개정 임대차보호법 시행 직후인 지난 8월 3일(28.4)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8월 31일~10월 12일 6주 연속 10선에 머물렀다.
KB부동산은 해당 지수는 일종의 심리지수로 실제 거래량과 차이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시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중단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한국감정원에서 거래량을 집계하지 않을 때부터 임시방편으로 조사하기 시작한 지수라는 것이다.
다만 논란이 일자 이 통계를 원하는 수요가 있다고 보고 다시 통계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부 의사 전달 미스로 인한 단순한 해프닝일 뿐 ‘눈치보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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