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국내 업체 첫 中 보톡스 판매 허가…점유율 확대 무난할 것"

입력 2020-10-26 08:51   수정 2020-10-2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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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이 국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업체 중 처음으로 중국 판매허가를 받았다. 중국에서의 점유율 확대는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란 게 국내 증권가의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6일 휴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올렸다.

휴젤은 지난 23일 중국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로부터 보톡스 제품(중국명 레티보)에 대한 판매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판매 및 마케팅은 중국에 1만여곳의 병원 및 의료기관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사환제약이 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휴젤이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엘러간의 보톡스와 입센의 디스포트보다 낮은 가격으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할 것이란 관측이다.

내년 중국 점유율은 3%, 매출은 45억원으로 추정했다. 엘러간의 보톡스 대비 가격 할인율을 30%로 가정한 수치다. 납품가는 판매가의 40%로 추산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의 중국 진출도 늦어지고 있어 당분간 휴젤의 중국 점유율 확대는 무난할 것”이라며 “2024년까지 점유율 20%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휴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89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봤다. 경쟁사 판매 금지에 따른 국내 점유율 확대와 중국 시장 진출에 따른 수출 확대를 발판으로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올해보다 21%와 33% 늘어난 2398억원과 9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승인받은 디스포트도 휴젤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것"이라며 "입센은 중국에서 직접 판매하지만, 휴젤은 현지 협력사인 사환제약을 통해 진출하므로 점유율 확보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젤은 레티보를 2010년 보툴렉스라는 제품명으로 국내에 출시했다. 이후 2018년 종료된 중국 임상 3상을 통해 엘러간의 보톡스 대비 효과 및 안전성이 떨어지지 않음을 증명했다.

휴젤 측은 앞으로 3년 내 중국 점유율 30%, 1위 보톡스 제품을 목표하고 있다. 내년에는 유럽, 2022년에는 미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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