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장을 철회했던 화장품 소재 기업 엔에프씨가 코스닥 입성에 재도전한다.
공모가는 그대로 유지하고 공모 규모를 20억원 늘렸다. 기업공개 시장의 양극화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엔에프씨는 2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공모 주식수는 200만주,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200원~1만34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공모가 하단기준 204억 원 규모다. 올 초 상장을 추진했을 당시 공모주식수는 180만주, 공모금액은 하단 기준 184억원이었다.
다음달 16~17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23~24일 양일간 청약을 실시해 12월 초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1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의 하단인 1만200원에 결정됐다. 그러나 일반청약일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청약 취소 사례가 잇따랐다. 최종 청약 경쟁률은 0.44 대 1로 미달 사태가 빚어졌고 결국 회사 측은 상장을 철회했다.
회사 측은 수요예측에서 성공한 전력이 있는만큼 이번 상장에서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계획이다. 2007년 설립된 이 회사는 화장품 소재 개발 및 완제품(ODM, OEM)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피부 면역력 증진과 보습력 향상 효과가 있는 수용성 세라마이드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자외선 차단 필수 성분인 이산화티탄 합성도 국산화했다.
실적도 고속 성장 중이다. 지난해 매출 329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개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31.8%다. 올해 상반기 170억원으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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