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30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증권사의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져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바이오 신약 개발업체 헬릭스미스는 김선영 대표이사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30만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김 대표의 지분 비율은 9.79%에서 8.67%로 1.12%포인트 줄어들었다. 처분 단가는 1만7000원, 차익은 총 51억원 규모다.
김 대표는 그동안 유상증자에 참여해 140억원 상당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고 이 중 50억원의 대출 만기가 26일 도래했다. 김 대표는 증권사로부터 대출 연장이 불가피해 27일 반대매매를 통보받았다.
김 대표는 "주주들에게 송구하지만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블록딜을 결정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회사가치 상승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헬릭스미스는 286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두 차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이 회사는 지난 16일 유상증자 일정의 연기로 연내 납입이 어려워질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일으켰다. 관리종목 지정시 약 11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의 기한의 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해 원리금 지급의무가 발생한다는 점도 공시했다. 그러면서 "영업 및 재무활동 현금흐름을 통해 고위험 고수익 금융 자산을 취득하고 있다"는 밝혔다.
이 여파로 주가는 다음 거래일인 19일 가격제한폭(29.92%)까지 떨어졌고 장중 하한가 2만1550원를 기록했다. 26일 종가는 1만9500원으로 2만원 선도 무너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시총 4조원으로 코스닥 2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현재 시가총액은 5219억원으로 코스닥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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