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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의 올 3분기 매출은 총 206조2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조2592억원으로 36.0% 증가했다. 순이익(발표 기업 26곳)은 10조578억원으로 122.2% 늘었다.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건 저금리로 이자비용을 아낄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들 32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7% 줄었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상장사 실적이 4년 만에 최악이었는데 여기서 더 주저앉았다.
올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에 비해서도 양호하다. 32개 기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합계 18조214억원이었는데, 실제 실적은 이보다 12.4% 많았다. LG생활건강, KB금융, GS건설, 에코프로비엠 등 총 24개 기업이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반등은 연말 변동성이 높아진 장세에서 주가 하락 위험을 낮춰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로 분류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39.6%, 137.2% 늘어난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도체 비중이 큰 삼성전자, 이녹스첨단소재는 관련 업황이 좋아지면서 영업이익이 58.1%, 48.0%씩 증가했다.
현대차(적자 전환)와 기아차(-33.0%)는 품질비용 충당금 문제로 실적이 악화됐다. 그러나 이는 일회성 비용이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충당금 변수를 제외하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도 있다. 현대건설(-41.5%), 현대글로비스(-38.1%), 포스코(-35.9%), 포스코인터내셔널(-34.4%), 포스코케미칼(-30.7%) 등이다. 이들 종목은 실적에서 해외 수주, 국제 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실적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보고, 현대차는 전기차 분야에서 입지를 다질 전망”이라며 “글로벌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한편 친환경 인프라 투자가 가속화하면서 한국 그린뉴딜주의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더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실적의 추가 개선을 감안해도 현재 주가는 이미 너무 올랐다”며 “내년 실적이 역대 최대치였던 2017년 수준으로 높아지지 않는 이상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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