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60조원 증발한 BBIG…실적발표 앞두고 일제히 급등

입력 2020-10-28 16:42   수정 2020-10-28 16:47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카카오 등 ‘BBIG7’은 상반기 급등장을 이끈 주역이었다. 하지만 3분기 코로나19가 진정되고 너무 올랐다는 지적이 나오며 20% 이상 조정을 받았다. 올해 최고점 대비 사라진 7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60조원에 달한다. BBIG7이 주도주 자리를 내줬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다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급반등에 성공했다. BBIG7의 성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실적발표 기대
28일 네이버는 5.29% 오른 29만8500원에 마감했다. 네이버의 하루 등락폭이 5%를 넘은 것은 7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카카오도 3.74% 오른 34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다른 BBIG7 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0.31%), 셀트리온(1.46%), LG화학(1.58%), 엔씨소프트(2.56%)도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SDI는 보합(33만원)에 마감했다.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 미국 기술주 반등, 가격부담 완화 등이 반등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에 주목하고 있다. 두 종목이 급등한 것은 29일로 예정된 네이버 3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모두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을 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주가도 조정받을 만큼 받았고, 실적 기대감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도 신규사업 성장성이 가시화되고 있어 비중을 늘려야 할 기회라는 의견을 내놨다.
◆韓인터넷주 내년도 성장
성장을 이끄는 신사업이 차별화된다는 점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강점으로 꼽힌다. 주가가 글로벌 기술주와 동행하지 않고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메리츠증권은 “미국에서 플랫폼 기업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는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어 동조화에 대한 우려가 적다"고 말했다. 황승택 연구원도 커머스, 웹툰 등 신규 비즈니스가 주목받으며 성장성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3분기 영업이익은 27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동기 대비 35.7%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기간 카카오 영업이익은 1155억원으로 95.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에도 성장이 예상된다. 네이버의 내년 영업이익은 1조4325억원으로 올해보다 39%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카카오는 6869억원으로 56.3% 증가가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두 기업은 비즈니스 가치로 성장성이 충분히 설명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두 기업의 주가가 비싸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BBIG7 실적으로 보여줘야”
전문가들은 BBIG7이 장기 주도주가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다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실적이 뒷받침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실적이 확인돼면서 BBIG7 종목간에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제부터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이라고 다 같이 오르지 않고 이슈별로 흐름이 엇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정환 BNK자산운용 운용총괄 부사장(CIO)은 “BBIG 종목도 나눠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바이오는 꾸준히 흥망성쇄가 있었고 배터리는 최근 LG화학 배터리 사업부 분할 이슈가 있어서 주가에 타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게임주의 경우 개별 종목의 신작 출시 일정, 신작의 성공 가능성 등을 보고 개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인다.

최근 가치주와 경기민감주가 상승세지만 주도주는 여전히 BBIG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4차산업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기 때문에 BBIG가 큰 성장 흐름”이라며 “최근 가치주, 경기민감주가 오르는 것은 낙폭이 과도해 키맞추기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BBIG 기업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BBIG 기업들의 실적이 급락할 가능성이 적어 조정이 끝나면 내년 주도주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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