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대차증권은 “현 수준의 적자 기조라면 1년 이내 다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3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전일 종가인 4만200원보다 낮은 수치다. 증권사 리포트에서 현 주가보다 낮은 목표주가를 책정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연초 5만1000대였던 주가가 이미 20% 넘게 빠진 상황에서 더 암울한 미래를 내다본 셈이다. 이날 종가는 전일 대비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3% 감소하고 영업적자는 499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9억원 감소하나 여전히 최악의 구간을 통과 중”이라며 “4분기도 매출액 1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93.0% 줄어들고 437억원 영업적자로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도 상황이 나아질 수 없다는 점이 더 큰 악재로 꼽힌다.
실제 내년 하반기까지 해외여행 재개 여부가 불투명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점진적 업황 개선을 가정해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패키지 여행에 우호적인 환경일지는 미지수”라며 “여행 수요 자체는 견조해도 해외여행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볼륨 회복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수준의 적자 기조라면 1년 이내 다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순현금의 절대 규모는 업계 1위 답게 여전히 500억원 전후를 기록 중이지만 적자 규모 감안시 올해 안에 순차입금 전환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다만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재 760억원 정도의 현금자산을 확보하고 있고, 비용을 최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까지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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