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은 올 3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평균 공실률이 2분기(12.0%)보다 0.4%포인트 상승한 12.4%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중대형 상가는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를 초과하는 상업시설을 의미한다.
서울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8.5%를 나타냈다. 강남대로(16.4%)와 화곡(12.9%) 상권은 학원과 여행사들이 줄폐업한 영향을 받았다. 대구는 동성로 중심 상권에서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공실률이 16.2%로 높았다.
전국 소규모 상가(2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 기준) 공실률도 2분기보다 0.5%포인트 뛴 6.5%를 나타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 이태원 지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30.3%에 달했다. 명동과 종로는 각각 28.5%, 10.2%였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급감과 매출 감소로 폐업이 증가했다”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실 증가가 이어지면서 임대료도 하락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경남은 양산(22.2%), 진주중앙시장(17.1%) 상권에서 원도심 공동화가 이뤄진 데다 신규 택지지구로 상권이 분산되면서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평균 8.2%로 집계됐다.
오피스는 전반적으로 상가보다 안정적인 수요를 보였다. 3분기 오피스 공실률은 2분기(11.3%)보다 0.1%포인트 하락한 11.2%를 보였다. 기업체의 업무 공간 분산을 위한 공유 오피스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오피스의 투자수익률(3개월간 부동산 보유할 시 임대·자본수익을 합한 값)은 1.32%로, 2분기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중대형 상가는 2분기보다 0.04%포인트 내린 1.14%를 나타냈다. 소규모 상가와 집합상가 투자수익률은 각각 1.08%, 1.15%였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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