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출렁'…WTI 5.5% 급락

입력 2020-10-29 17:46   수정 2020-10-3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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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독일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재봉쇄에 들어가면서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주요국 경제 활동에 브레이크가 걸리면 원자재 수요도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에 투매가 잇따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5.5% 내린 배럴당 37.3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약 3주 만에 최저치다. 영국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선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도 5% 내린 39.12달러에 거래됐다.

원유 선물은 독일 프랑스 등이 지역간 이동 제한 조치를 내놓자 연료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가격이 내렸다. 공급 과잉 우려도 겹쳤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지난 7월 이후 최대 폭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자동차산업 주요 원자재인 팔라듐 가격은 5% 이상 내렸다. 장중 트로이온스(약 31.1g)당 2363달러 선에서 2229달러 선까지 밀렸다. 은 선물도 전 거래일 대비 5% 하락해 트로이온스당 23.3달러 선에 거래됐다. 은은 태양전지 소자 등 일반산업용 수요가 전체 수요의 55%가량을 차지한다.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선물 가격도 5.1% 내렸다. 영화관·스포츠 경기장·카페 등이 대거 운영 중단에 들어가면서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원유, 은, 팔라듐 등 주요 원자재는 각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가격이 반등했으나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세에 가격 향배가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각국발 코로나19 봉쇄 조치 우려에 산업 관련 원자재 시장이 또다시 고통스러운 투매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금 선물과 현물은 각각 1.5%, 1.6% 가격이 하락했다.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1882달러, 현물은 1875달러 선에 거래됐다. WSJ는 “금은 안전자산이지만 미국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가격 하방 압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재봉쇄 가능성에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날 미국 달러화 가치는 강세로 돌아섰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92.80에서 93.45로 올랐다. 약 열흘 만에 최고치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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