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이 상하이에 이어 홍콩 자본시장도 뒤흔들었다.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중화권 개미 투자자 수백만명이 몰려들었다.
31일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 30일 홍콩에서 공모주 청약을 신청한 개인 투자자가 155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6년 공상은행 상장 당시 기록(97만명)을 넘었다. 홍콩 사상 최대 개인 투자자 참여 기록을 갈아치웠다. 홍콩 개인 투자자들의 공모주 청약 규모는 배정 물량의 390배에 달했다.
이보다 앞서 진행된 기관 투자자 청약 신청도 조기 마감됐다.
홍콩에서 앤트그룹 청약 증거금으로 납입된 자금은 무려 1조3100억 홍콩달러(약 190조원)에 달했다. 공모주 신청에 투입돼 일시적으로 묶인 자금의 규모 역시 두달 전 농푸산취안(農夫山泉) 상장(6777억 홍콩달러)을 넘어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동시 상장 절차가 진행 중인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도 앤트그룹 청약 신청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설립된 기술주 중심 커촹반(과학혁신판)에서 진행된 인터넷 일반 청약에 개인 투자자 515만5600명이 참여해 2769억주의 청약 신청을 넣어 경쟁률은 870대 1을 넘었다.
인터넷 일반 공모 물량이 전체 커촹반 발행량의 18.26%인 3억5100만주로 다소 늘었지만 예상 청약 배정률은 여전히 0.13%에 그쳤다.
청약 신청액은 19조500억위안(약 3230조원)란 천문학적 금액을 기록했다. 다만 커촹반은 개인투자자가 참여하려면 주식 자산 50만위안(약 8500만원) 이상 보유 등의 자격을 갖춰야 하는 대신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증거금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자격 요건이 까다로운 커촹반에 개인투자자가 500만명 넘게 몰린 것도 이례적이란 평가다.
앤트그룹은 상하이 커촹반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각각 16억7000만주의 주식을 발행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를 합쳐 600만명을 넘는 개인 투자자들이 앤트그룹 공모주 청약에 나섰다. 공모가는 68.8위안(약 1만1600원)과 80홍콩달러(약 1만1600원)로 정해졌다. 공모주 청약 결과는 다음달 4일 발표된다.
앤트그룹은 이번 상하이·홍콩 동시 상장으로 세계 최대 기업공개 규모인 약 34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앤트그룹 주식은 다음달 5일부터 홍콩 증권거래소와 상하이 커촹반에 동시에 상장, 거래가 시작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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