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테크족'이 놀랄 파격금리 예금, 산업은행에 다 있다

입력 2020-11-01 17:44   수정 2020-11-02 01:24


산업은행이 시중은행에서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금리를 내세운 예금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연 2.0% 금리를 주는 수시입출금통장에 이어 연 1.5%짜리 정기예금을 선보여 재테크족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산은이 지난달 30일 출시한 ‘KDB 오픈뱅킹 정기예금’은 최고 이율이 연 1.5%로, 1금융권 정기예금 중 가장 높다. 이전까지 최고였던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연 1.3%)을 뛰어넘었다. 이동걸 산은 회장(오른쪽)이 ‘1호 고객’으로 가입하고 직접 홍보에 나섰다.

KDB 오픈뱅킹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1년 만기가 연 1.0%, 6개월 만기는 연 0.5%다. 여기에 오픈뱅킹 가입(연 0.4%)과 마케팅 활용 동의(연 0.1%)만 하면 연 0.5%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매달 온갖 거래실적을 요구하는 민간 은행에 비해 최고 우대금리를 받기가 수월한 편이다. 1인당 1억원까지 예치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소비자가 맡긴 예금은 대한민국 신산업 육성 등에 활용될 것”이라며 “저금리 시대에 소비자에게 보탬이 되는 좋은 금융상품을 계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산은은 지난 6월 SK텔레콤 계열 핀테크업체 핀크와 손잡고 수시입출금통장인 ‘T이득통장’도 판매하고 있다. SK텔레콤 가입자면서 마케팅 활용 동의만 하면 200만원까지 연 2.0% 금리를 적용한다. 1금융권은 물론 웬만한 저축은행보다 이자가 많이 붙어 여윳돈을 맡기는 ‘파킹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산은은 이명박 정부 시절 민영화를 염두에 두고 개인 영업을 강화하다 박근혜 정부 들어 중단한 역사가 있다. 다시 기업금융에 주력하기로 한 국책은행이 왜 이런 개인용 상품을 내놓은 걸까. 산은은 “자금 조달의 안정성을 위해 개인 수신을 일정 수준 활용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은행은 민간 은행과 달리 대부분 자금을 채권시장에서 끌어온다. 개인 예금을 활용하면 채권 가격 변동성에 노출되는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산은의 원화 수신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4%. 지난해 말 13조6000억원에서 올 10월 말 12조700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산은 관계자는 “감소분을 채우는 정도로만 판매 한도를 정해뒀다”며 “개인 영업을 그 이상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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