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10%대 후반으로 급상승하며 이낙연·이재명·윤석열의 '빅3'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끝에 이재명 경기지사와 동률을 이룬 것으로 집계됐다.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0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낙연 대표는 지난 9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21.5%를 기록, 0.1%포인트 상승해 전월과 비슷한 선호비율을 보인 이재명 지사(21.5%)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6.7%포인트 상승한 17.2%를 기록해 최고치를 갱신하며 3위를 이어갔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4.9%, 홍준표 무소속 의원 4.7%, 오세훈 전 서울시장 3.6%,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3.3%, 추미애 법무부 장관 3.1%, 원희룡 제주지사 3.0%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김경수 경남지사 2.2%, 새로 포함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2.2%,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1.5%,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 1.3%, 김부겸 전 민주당 의, 1.0% 순이었다. '기타인물'은 0.7%, '없음'은 6.1%, '모름/무응답'은 2.2%로 집계됐다.
이낙연 대표는 부산·울산·경남(PK)과 충청권, 대구·경북(TK), 인천·경기, 20대와 30대, 진보층, 무직과 학생, 가정주부에서 하락했고, 호남과 서울, 보수층, 노동직과 자영업에서는 상승했다.
이재명 지사는 PK과 TK, 30대, 보수층, 가정주부와 학생에서 상승했고, 호남, 20대와 40대, 진보층, 노동직에서는 하락했다.
급상승한 윤석열 총장의 선호도를 세부적으로 보면 지역과 연령, 이념 성향, 직업 등을 불문하고 고루 올랐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17.2%, 8.3%포인트↑), 연령대별로는 30대(15.4%, 8.7%포인트↑),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26.8%, 10.4%포인트↑), 직업별로는 자영업(22.3%. 9.2%포인트↑) 등에서의 상승 폭이 두드려졌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윤석열 총장의 약진과 관련해 "선호도 15%를 넘어서며 유권자에게 존재를 분명히 각인한 이른바 '문지방 효과'를 보였다"며 "윤석열 총장은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체가 아니라 반사체 성격으로, 국정감사 발언, 추미애 장관과의 갈등 등 여권이 그의 선호도를 높여준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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