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내세우는 근거는 크게 두가지다. 첫번째는 상장사들의 실적개선, 두번째는 글로벌 경기부양으로 대변되는 우호적 정책환경이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수급과 반도체 기업들의 회복이 코스피의 상승세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2021년은 역사적 신고점을 돌파하는 대세 상승장의 시작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재는 침체를 딛고 호황으로 진입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증시상황이 급등장을 앞둔 1997년 외환위기 직후와 비슷하다는 설명했다. 당시 코스피는 경기회복과 미국의 금리 인하에 힘입어 1998년 6월부터 1년간 4배가까이 상승했다.
실제로 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한 연도에 코스피가 랠리를 펼쳤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전년 대비)은 2010년(57%), 2017년(32%)였다. 두해 코스피는 모두 신고가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가파르게 올랐던 1998년도 영업이익이 23%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회복세가 상승장을 예고한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2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수등락의 핵심 동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영업이익이 46조3656억원으로 올해 대비 2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기간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8조3345억원으로 71.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개발, 미국 대선 불확실성 감소 등이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당선시 백두산 높이만큼 코스피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BNK투자증권은 “경기회복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변수는 백신”이라고 했다.
호텔, 레저, 운송, 정유 등 코로나19 피해주에 대한 전망은 보수적이었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야 업황이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실적 둔화에 대한 리스크가 큰 종목으로 에너지, 호텔·레저, 운송, 조선 등을 꼽았다. BNK투자증권은 “현재 정유, 서비스, 운송 등은 백신이 상용화 돼야 적자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예상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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