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셋값 13개월째 상승…오름폭은 줄어

입력 2020-11-02 15:02   수정 2020-11-02 15:04

전국 주택 전셋값이 13개월째 오르고 있다. 다만 추석 연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여파로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종합 전셋값은 0.47% 올라 1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전월(0.53%)보다 상승폭은 둔화했다. 전셋값 변동률은 올해 1월 0.28%에서 시작해 2∼5월에는 줄어들어 5월 0.09%까지 내려갔다. 그러다가 6월 0.26%로 반등한 뒤 7월 0.32%, 8월 0.44%, 9월 0.53%로 4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임차인 보호를 위해 시행된 새 임대차 법에 따라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눌러앉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 품귀가 심화했고, 집주인들이 4년 앞을 내다보고 미리 보증금을 올리면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새 임대차법 시행과 거주요건 강화 등 영향이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와 코로나19 방역 강화 등에 따른 활동 위축 등으로 지난달 전세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셋값은 수도권과 5대 광역시, 지방 등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폭이 둔화했다. 수도권 주택 전셋값은 0.56% 올라 전달(0.65%)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서울은 0.35%로 전달(0.41%)과 비교해 0.06%포인트 감소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0.40%) 송파구(0.41%) 강남구(0.39%) 강동구(0.39%) 등 '강남 4구'의 전셋값 상승세가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성동구(0.63%) 노원구(0.52%)는 상승률이 가장 높은 편에 속했다.

경기도는 0.67% 올라 전달(0.85%)보다 상승 폭을 줄였지만, 인천은 0.68% 올라 전달(0.52%)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경기에서는 이주수요가 높은 광명시와 입주 물량이 적은 수원시 위주로 상승했고, 인천은 중구와 연수구 신축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5대 광역시 주택 종합 전셋값도 0.49% 상승해 전달(0.50%)보다 소폭이지만 상승 폭을 줄였다.
울산이 1.40%에서 1.18%로, 대전이 1.01%에서 0.86%로 각각 내렸고, 대구는 0.36%에서 0.35%로, 광주는 0.18%에서 0.14%로 각각 상승 폭이 둔화했다. 다만 부산이 유일하게 0.25%에서 0.36%로 상승 폭을 키웠다.

지방은 전체적으로 전달 0.41%에서 지난달 0.39%로 내렸다. 세종시는 지난달 전셋값이 5.48%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달(5.69%)보다는 상승률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5% 이상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다. 세종시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셋값이 33.15% 폭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 역시 0.32% 올라 전달(0.42%)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수도권은 0.43%에서 0.30%로, 서울은 0.27%에서 0.26%로 각각 오름폭이 축소됐다. 서울 집값은 중랑구(0.27%) 광진구(0.23%) 마포구(0.23%) 노원구(0.22%) 강북·은평·성북구(0.21%) 관악구(0.20%) 등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 송파구(0.06%) 강남구(0.07%) 서초구(0.09%) 등 강남 3구는 상대적으로 적게 올랐다.

지방도 0.41%에서 0.34%로 줄었고, 5대 광역시(0.62%→0.55%)와 8개도(0.21%→0.18%) 역시 오름폭이 전달보다 축소됐다. 세종시는 주택 매맷값 상승률이 1.43%로 전달(3.83%)보다 절반 넘게 떨어졌으나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감정원 측은 "수도권의 경우 서울 강남권 고가 재건축 위주로 매수세가 감소하고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서울은 25개 구 전체에서 상승 폭이 축소됐고, 경기는 그동안 상승 폭이 높았던 지역 위주로 상승 폭이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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