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관상동맥 혈관의 협착 정도를 정량적으로 수치화하는 ‘혈관 내 혈압 측정 시스템(FFR)’ 개발을 이끈 김준형 지오씨 광기술연구소장(상무이사·사진)의 문제의식이었다.
협심증,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 협착 질환을 치료할 때는 스텐트 삽입술이 이뤄진다. 현재는 관상동맥조영술을 활용한 영상판독으로 관상동맥 협착 부위를 판단한다. 하지만 시각적 평가에만 의존해 스텐트 시술이 이뤄지다 보니 전체 시술의 약 40%에서만 기능적으로 정상인 관상동맥 병변에 스텐트를 삽입하고 있다. FFR을 활용하면 정량적 평가를 통해 치료 방향과 성과를 판단할 수 있다.
지오씨 측에 따르면 FFR 구성요소 중 광 압력센서는 특히 국내 제조업체가 전무한 상태로 현재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기술개발 확보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태였다. 이 같은 시스템의 개발은 심뇌혈관 질환 조기 진단에 기여할 수 있다. 심뇌혈관 질환은 세계 사망 원인 1위다. 고령화에 따라 심뇌혈관 질환 환자 발생률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심뇌혈관 질환은 사망률이 높을 뿐 아니라 만성적 후유증이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조기 예측과 예방이 중요한 질환으로 꼽힌다. 발생률 증가에 따라 관련 시장도 성장세가 전망된다. 글로벌 FFR 시장 규모는 지난해 483만4000달러에서 2024년 997만9200달러로 연평균 15.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