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성하기업 대표(사진)는 “특수배관의 리모델링 작업은 9년 이상 숙련도를 가진 기술자가 맡아야 할 만큼 고난도 기술과 경험을 요구한다”며 “현대제철의 노후화된 연속 주조설비와 압연시설을 신규 시설로 교체하지 않고 리모델링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성하기업의 주요 고객은 현대제철과 포스코, 독일 SMS, 일본 히다치 등 해외 제철소를 담당하는 엔지니어 회사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인데도 이 회사 매출은 올 10월까지 1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17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회사 측은 연말까지 24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 대표는 배관 관련 업체인 오양기업에서 20년간 재직하다 2013년 창업에 나섰다. 성하기업은 기계 안에 들어가는 배관을 제작하는데, 김 대표는 “사람의 혈관에 해당하는 배관은 기계를 구동시켜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물과 공기를 넣어 쏘아주는 장비인 연속주조설비, 용도에 맞게 두꺼운 강판을 눌러 총알처럼 지나가면서 수압으로 철판을 짜르는 압연, 배관설비 등을 제작해 제철업체 및 자동차 제조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배관처리기술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2018년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기술역량 우수 기업으로 뽑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우수 소재전문업체로도 선정됐다.
성하기업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김 대표는 “앞으로 수소시대가 열릴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19 시대에도 배관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살려 자동차 수소충전소에서 수소를 만들 때 필요한 컨테이너 박스 형태의 수소 제작장치 배관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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