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입국 절차 간소화" 요청에…베트남 "한국 최우선 고려"

입력 2020-11-03 00:09   수정 2020-11-03 00:11


베트남을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사진)이 2일 베트남 최고위급 인사들과의 잇따른 회담에서 '한·베트남 간 특별입국 절차 제도화'와 간소화를 요청했다.

박병석 의장은 이날 응우옌 티 낌 국회의장과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 주석과 연쇄 회동을 진행했다.

박병석 의장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공과 경제 성장을 평가했다.

또 "2022년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에서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한 단계 격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개발 협력의 정상화를 위해 한·베트남 간 특별입국 절차 제도화 및 간소화 조치와 하노이, 호치민 등 베트남 주요 도시의 정기 항공편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푹 총리는 절차 간소화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 지시와 함께 "간소화되면 한국이 가장 우선 적용받는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양국의 관계 격상 제안에 대해서도 "외교부에서 적극 검토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정기 항공편 재개에 대해서는 낌 국회의장으로부터 "한국을 우선 대상국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대답을 받아냈고, 박병석 의장은 정기 항공편 재개 시 다낭 노선을 추가할 것을 즉석에서 제안해 베트남 측도 이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트남 측은 지난 3월 만료된 고용허가제 양해각서(MOU)의 갱신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병석 의장은 "한국 정부가 적극 검토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면서도 "원만한 노동 협력을 위해서는 양국 간 항공편 운항 재개와 한국 내 베트남 국적 불법체류 노동자들의 송환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또 쫑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올 수 있도록 베트남의 개혁개방, 국제사회와의 관계 개선 노하우를 북한에 전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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