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양도세 불확실성 해소…기관, 두 달여 만에 최대 순매수

입력 2020-11-03 17:01   수정 2020-11-04 01:12

개인투자자들이 6500억원어치 주식을 하루 새 팔아치웠다. 지난 7월 28일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두고 불안감이 한층 높아지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현행 10억원으로 유지되면서 연말 개미들의 매도세가 눈에 띄게 잦아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조정기간을 거친 증시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일 코스피지수는 1.88% 오른 2343.31에 장을 마쳤다. 개인들이 매물 폭탄을 쏟아냈지만 외국인(2088억원)과 기관(4558억원)이 이를 받아낸 덕분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대장주인 삼성전자(2.44%)와 셀트리온헬스케어(4.34%) 모두 상승 마감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들은 이날 LG화학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의 금융주를 쓸어담았다.

기관은 개인들이 쏟아낸 KODEX 레버리지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주로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전문가들은 연말 악재로 꼽혀온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현행대로 유지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아질 경우 올 연말 10조원의 매물 폭탄이 쏟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왔다. 그간 대주주 요건이 낮아질 때마다 개인들의 매도 물량이 연말에 집중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개인들의 거센 반발에 한 발 물러나면서 매도세가 크게 잦아들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양도세 기준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됐던 해들을 기준으로 계산해볼때 12월 개인들의 순매도 규모는 당초 예상의 20%인 2조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대선이 끝난 후 본격적인 상승 랠리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 대선 결과가 확정될 경우 이르면 다음주 혹은 이달 중순부터 증시가 조정을 끝내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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