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이날 국감에서 “과거 김일성, 김정일에게 부여됐던 대원수 지위가 김정은에게도 붙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북한 국정 운영 전반에 관여하고 있으며 내년 1월 8차 노동당대회 때 노동당 내 직책(정치국 후보위원)이 지금보다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정보위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작년 8월에도 김여정이 김정은의 권한 일부를 위임받아 통치에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새로운 잠수함 두 대를 건조 중인 사실도 드러났다.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북한은 지난 열병식 때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길이와 직경이 확대되고 탄두 중량이 증대된 것 외에도 사상 처음 전자전과 화학전 부대를 공개했다”며 “공개된 탄도미사일은 9종, 76대로 사상 최다”라고 말했다.
여야 정보위원들은 이날 치러지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내년 초 열리는 노동당대회에서 북한의 대미(對美)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물었다. 국정원은 “북한이 미 대선을 전후해 도발한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특별한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하 의원은 “김정은이 서해상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 경위를 직접 조사하라고 지시했다는 정황이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김정은의 몸무게가 2012년 8월께 90㎏에서 8년간 매년 평균 6~7㎏ 증가해 지금은 140㎏대”라며 “종합적으로 살은 좀 쪘지만, 건강에 별다른 이상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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