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취임 후 노조와 첫 만남…"격변기 함께 가자"

입력 2020-11-03 09:18   수정 2020-11-03 09:20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노조 지부장을 만나 자동차산업 격변기를 함께 극복하자고 요청했다.

3일 현대차와 노조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30일 울산공장에서 하언태 사장, 이원희 사장 등 경영진과 함께 이상수 현대차 지부장과 오찬을 하며 면담을 가졌다.

정 회장은 오찬에서 "전기차로 인한 신산업 시대에 산업의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 나가야 한다"며 "회장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 변화에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합심해 새롭게 해보자"고 말했다.

이어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직원들의 만족이 회사발전과 일치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자. 조합원 고용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고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방안도 찾자"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내년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첫 차를 선보인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열어가는 만큼 노사가 협력하자는 뜻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의 요청에 이 지부장은 "품질문제에 있어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조합원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올해 조합원들이 코로나 극복과 회사 발전에 기여했으니 내년 교섭에서는 회사의 화답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2년 연속 무분규로 합의하며 11년만에 임금을 동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국내외 경제 상황과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가 갈등 대신 협력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노사는 임금협상 타결과 함께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도 채택했다. 고용안정과 미래차 산업 변화 대응, 부품 협력사 상생, 품질향상 등의 내용이 담겼다.

'회사가 살아야 노조도 있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한 걸음 나아간 현대차의 노사관계에 문재인 대통령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30일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코로나 발발 초기부터 노사가 힘을 합쳐 사내 예방 활동은 물론 지역사회와 부품협력업체도 지원했다"며 "노사가 함께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고용안정과 부품 협력사와 상생을 위해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1시간 반가량에 걸쳐 진행된 정 회장과 이 지부장의 오찬에서는 노사 협력 방안을 비롯해 여러 현안에 대한 격의 없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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