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9시30분 현재 빅히트는 전날보다 6500원(4.53%) 오른 1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06% 상승한 데 이어 이틀째 상승세다.
주가 상승은 개미들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개인투자자는 빅히트 주식 13만7361주를 202억4600만원에 사들였지만 이날 빅히트는 9.55% 급락 마감했다. 기관투자자 물량 중 4.80%에 해당하는 20만5463주의 의무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매도 물량이 대거 나온 탓이다.
앞서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빅히트를 순매도했다. 총 197억8300만원(11만2457주)를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도 사자세를 강화했다. 외국인은 빅히트 주식 2689주를 3억8100만원에 사들였고, 기관도 1만8155주를 26억3000만원에 매수했다. 지난달 기관은 총 928억5500만원(5026만주)를, 외국인은 811억2300만원(3078만주)를 각각 팔아치웠다.
문제는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은 보호예수 물량이 쌓여있다는 점이다. 상장 전 보호예수 기간을 15일로 확약한 물량인 2억445만주(4.3%)는 전날부터 일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16일엔 1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인 10억3558만주(21.7%)가 시장에 쏟아진다.
여기에 재무적 투자자(FI) 지분 중 출회 가능한 물량이 217만주에서 306만주로 늘었다는 점도 부담이다. 중국계 벤처캐피털인 레전드캐피탈은 빅히트의 상장전환우선주 177만7568주를 추가 상장하고, 이 중 절반(88만8784주)에 대해 보호예수를 체결했다고 지난달 말 공시했다.
빅히트의 4분기 실적 호조 전망에도 수급상 지지점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증권은 빅히트의 4분기 예상매출액 3416억원, 영업이익은 638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들(레전드캐피탈)의 투자단가는 2100원대부터 3만원대까지 다양하지만 현 주가에서 매도해도 엄청난 수익률을 거둔다는 점에서 출회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며 "실적에 대한 의구심은 적지만 주가급락이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면서 밸류에이션 지지선이 무의미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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