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NBC뉴스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백악관 주변에 일종의 장벽이 구축됐다. 이날 치러지고 있는 대선의 후유증을 우려해 백악관에 철조망으로 제작된 차단벽을 건립한 것이다. 또 워싱턴DC 경찰이 주방위군 250명을 비상 대기하도록 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백악관 측은 지난 6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에 분노한 시위대가 난입을 시도한 이후 주변에 철조망을 둘렀다. 하지만 대선에 앞서 비밀 경호국이 보안대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를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이를 '요새(포트리스)화'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또 백악관 외에도 '시위 메카'로 꼽히는 라파예트 광장도 철조망을 보강한 이른바 '트럼프 장벽'이 세워지고 약탈 우려가 높은 상점가 일대는 쇼윈도를 합판으로 막고 있다. 워싱턴 뿐 아니라 뉴욕 맨해튼의 명품 거리를 비롯해 미 전역의 주요 도시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준비 태세를 갖추는 분위기다.
또 양측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 충돌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텍사스주 35번 고속도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깃발을 단 차량 행렬이 민주당 선거운동 버스를 둘러싸고 위협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로 알려진 이 차량 운전자들은 버스에 탄 사람들을 향해 폭언과 욕설을 퍼부으며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버스가 못 가게 막았다. 버스에 타고 있던 민주당 캠프 관계자들은 911에 전화했고 경찰이 도착해 해결했으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을 담은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나는 텍사스를 사랑한다!"며 지지자들의 행동을 옹호하기도 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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