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의 향후 신용도가 투자은행(IB) 부문의 성과와 위험 관리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일 흥국증권의 단기 신용등급으로 A3를 새로 부여했다. 흥국증권은 2000년 11월에 설립된 소형 증권사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68.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말 총자산 895억원, 자기자본 628억원의 외형을 갖추고 있다.
흥국증권은 대고객 접점이 부족한 편이다. 온라인 기반 시스템이 없고, 위탁거래가 개인이 아닌 법인에 한정돼 있어 위탁매매 부분의 경쟁 지위가 뒤처지고 있다. 다만 기업회생금융 등 틈새시장에서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구축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 지위가 개선될 것으로 점쳐졌다.
IB 부문도 점차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17년 이후 IB 영업 인력을 확충하면서 금융 자문을 중심으로 수익이 늘고 있다. 자산건전성은 안정적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흥국증권의 고정 이하 자산은 4억원에 불과하다. 고정 이하 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이 109.5%로 업계 평균(109.2%)를 소폭 웃돌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IB 영업 확대 과정에서 위험 인수 성향의 변화 여부가 주요 관찰 요인"이라고 밝혔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태광그룹 금융 부문의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흥국증권의 중요성이 일정 수준 인정된다"며 "계열로부터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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