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권 탈환이냐를 가를 미국 대선이 3일 0시(미 동부시간·한국시간 3일 낮 12시) 시작됐다. 핵심 경합주에서 초접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우편투표 개표 지연 등으로 다음날 승패가 판가름나지 않고 이 과정에서 양측 지지층의 충돌, 내란 수준의 폭력 시위 등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미 NBC와 CNN은 대선이 끝난 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백악관 인근에 펜스가 설치되고 있으며 워싱턴DC에 250명의 주 방위군이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매사추세츠주와 텍사스주가 각각 주 방위군 1000명 동원 준비에 나섰고 오리건주도 주 방위군에 대기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미 대선은 이날까지도 결과를 장담하기 힘든 초접전 양상이다. 정치전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대선 승패를 좌우할 6대 경합주에선 바이든의 우세가 2.6%포인트로 하루 전(3.1%포인트)보다 줄어들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바이든의 우세는 각각 1.7%포인트와 2.5%포인트로 좁혀졌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선 트럼프가 바이든을 0.5%포인트 차로 추월했고 애리조나주에선 바이든 우세가 0.5%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맹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세금·재정·이민·환경 문제 등 경제정책은 물론 외교·안보 정책을 놓고도 해법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때문에 이번 대선 결과는 한반도 정세뿐 아니라 전 세계에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 대선은 3일 0시 뉴햄프셔주 산골마을인 딕스빌 노치 등에서 시작됐다. 투표는 25시간이 소요되며 4일 오전 1시 알래스카를 끝으로 종료된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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