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국의 선택] "日, 바이든 당선시 에너지·자동차 대전환"

입력 2020-11-03 13:11   수정 2020-11-0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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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와 기업이 오는 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의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사진)가 당선될 경우 일본 에너지업계와 자동차업계의 대대적인 전략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케이신문은 "선거결과에 따라 일본 기업의 사업환경이 격변할 것"이라며 특히 에너지와 자동차 업계가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3일 분석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선거 결과에 따라 일본 대형 정유사들의 미국 투자가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에너지 대기업 관계자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탈석탄화를 선언해 유전과 가스전 개발 등 상류(업스트림) 투자가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이 기후변화 협약인 파리협정에 복귀하고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제로(0)'로 줄이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반면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미국에 투자할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경쟁국들에 비해 전기차(EV) 분야에서 뒤쳐진 일본 자동차 업계의 대응도 시급하다. 일본의 대형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은 닛산이 유일하다. 닛산은 테네시주 공장에서 전기차 모델인 '리프'를 생산하고 있다.

혼다는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개발하는 전기차 2종을 2023년 하반기에나 선보일 예정이다. 도요타자동차와 마쓰다는 앨라배마주의 새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다.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출시 계획을 앞당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일본 기업들은 미국의 공세적인 통상정책에 고심할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3월부터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들의 철강 및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기업들 가운데 미국 수출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중국에 대한 수출규제는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소니와 무라타제작소 등 중국 화웨이와 거래규모가 큰 일본 기업들의 타격이 지속될 전망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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