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국민의힘 영입설까지 나돌던 금태섭 전 의원(사진)이 '진보 제3지대' 구축 행보에 나선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금태섭 전 의원은 지난 2일 서울 모처에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채이배 전 민생당 의원을 만났다.
채이배 주선으로 조정훈 만난 금태섭
이 자리는 채이배 전 의원이 주선해 성사됐다. 이들은 '탈이념'을 주제로 향후 행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여권으로 분류되지만 조정훈 의원이 거대 양당에는 속하지 않은 만큼 양당의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고 새로운 정치 지형을 짜야 한다는 논의 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금태섭 전 의원이 탈당 후 여의도 복귀 첫 행선지로 정한 시대전환의 정치학교 '누구나 참여 아카데미' 특강 역시 채이배 전 의원이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차례 특강에 나섰던 채이배 전 의원이 금태섭 전 의원에게 특강을 제안했고 이에 대한 논의를 위해 조정훈 의원과의 회동 자리를 주선한 것이다. 금태섭 전 의원은 오는 14일 특강한다.
정치권에서는 금태섭 전 의원이 민주당 탈당 이후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금태섭 전 의원이 국민의힘과 분명히 거리를 둔 가운데 채이배 전 의원, 조정훈 의원 등 범진보 성향 인사들과 함께 '진보 제3지대'에서 활동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 당장 뭔가 하자는 건 아니지만…"
채이배 전 의원은 이날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두 의원(금태섭 전 의원, 조정훈 의원) 사이에서 다리를 놓아 2일 모임을 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진보 제3지대 구축 등 활동 방향을 묻자 "지금 당장 무언가 이야기를 할 상황은 아니지만 평소 조정훈 의원이 주장하는 여러 내용들에 공감하는 차원에서 자리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조정훈 의원도 전날 <한경닷컴>에 "전환의 시대에는 관성과 규율에 얽매이는 사람보다는 알을 깨고 나오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금태섭 전 의원은 이에 부합하는 인사로 이념에 상관없이 많은 이야기를 해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앞서 지난달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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