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머무르는 외국인들에게 발부되는 외국인 등록증(사진)에 '에일리언(Alien)'이라는 표기가 54년 만에 사라진다. 이 단어가 '외계인' '이방인'을 뜻하는 만큼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인 어감이 강하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법무부는 외국인등록증 영문 표기명을 기존 '에일리언 레지스트레이션 카드(Alien Registration Card)'에서 '레지던스 카드(Residence Card)'로 바꾸는 내용의 출입국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5일 입법예고한다고 3일 밝혔다. 내년 1월부터 발급되는 외국인등록증에는 새로운 영문 표기명이 사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개정은 지난 5월 출범한 제 1기 '법무부 사회통합 이민자멘토단'의 건의사항을 법무부가 수용해 반영한 사례다. 법무부는 "새로운 영문 표기는 유럽연합(EU) 국가들과 일본, 중국 등에서 널리 사용 중인 표현"이라며 "외국인등록증 후면 하단에 외국인의 취업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 안내 문구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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