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개표' 뉴햄프셔 산골마을 2곳서 트럼프 16대 10 승리

입력 2020-11-03 16:36   수정 2020-11-04 02:35

미국 대통령 선거의 첫 테이프를 끊는 뉴햄프셔주 북부 산골 마을 두 곳의 0시 투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첫 승리를 거뒀다. 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0시(한국시간 3일 오후 2시) 딕스빌노치, 밀스필드 등 두 곳에서 16표를 얻어 10표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6표 차로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스필드에서 16표 대 5표로 이겼지만, 딕스빌 노치에선 바이든 후보가 5표 모두를 가져갔다.

뉴햄프셔주 선거 규정에 따르면 주민 100명 미만의 지방자치단체는 0시에 투표를 시작해 결과를 곧바로 공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딕스빌노치와 하츠 로케이션, 밀스필드 등 3곳이 0시 투표를 일종의 전통처럼 지켜왔지만 올해 하츠 로케이션은 빠졌다. 하츠 로케이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투표를 진행했다.

딕스빌노치는 존 F 케네디 민주당 후보와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가 맞붙은 1960년부터 대선의 첫 테이프를 끊는 곳으로 유명하다. 인구 12명에 불과한 작은 탄광 마을로 전체 유권자들은 투표 전날 밤 투표소에 다 같이 모이고, 대선일 0시가 되자마자 세계 취재진이 지켜보는 앞에서 투표한다. 이곳에선 1968년, 2008년, 2016년 등 세 차례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고 2012년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가 동률을 이룬 것을 제외하면 모두 공화당 후보가 이겼다. 그러나 올해 바이든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4년 전에 이어 두 번 연속 민주당 후보가 이겼다.

밀스필드에는 공화당 지지라고 등록한 유권자가 16명 있고,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파라고 등록한 유권자가 각각 3명 있다. 이날 투표에는 21명이 참여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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