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원격수업과 재택근무 등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태블릿 PC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한 삼성전자가 1위 애플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4일 시장조사업체 ICD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태블릿 판매량은 4670만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9% 급증한 수치다. 태블릿이 시장에 상용화된 지 7년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에 근접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기간 900만대의 태블릿을 판매했다. 직전 2분기(700만대)보다 200만대 증가했고, 전년 동기(500만대)에 비해선 2배 가까이 늘었다. ICD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직전 분기 13%에서 19.8%로 6.8%포인트(P)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120 헤르츠(Hz) 주사율 지원과 향상된 스마트펜 'S펜' 등을 내세워 지난 8월 출시한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S7' 시리즈의 판매 호조 영향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탭S7 시리즈는 11인치의 갤럭시 탭S7과 12.4인치 갤럭시 탭S7 플러스(+)로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지난 9월 30만원대 보급형 태블릿 '갤럭시 탭A7(2020)'도 글로벌 출시하며 태블릿 시장 1위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은 3분기 삼성전자의 약진과 함께 '아이패드' 신제품을 출시하지 못한 영향으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이 기간 애플의 출하량은 139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1180만대) 17.4% 증가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29.2%로 오히려 1.9%P 감소했다.
다만 애플은 지난 달 '아이패드 에어 4세대'와 '아이패드 8세대' 등을 잇따라 글로벌 출시하며 4분기에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3위는 아마존, 4위는 화웨이였다. 화웨이는 이 기간 490만대의 태블릿을 출하해 지난해 같은 기간(370만대) 32.9% 급증했다. 점유율도 10.2%로 0.6%P 상승했다. 5위는 8.6% 점유율을 거둔 레노버였다.
한편 최근 수 년 간 침체였던 태블릿 시장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언택트 문화 확산과 함께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스마트폰보다는 대화면이고, 노트북보다는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살렸다는 분석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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