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핵심 경합주 6곳 중 5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세가 짙어지고 있다. 특히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언론의 예측이 나온 상태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의 승부를 결정짓는 6개 경합주 중 5개 주에서 앞서고 있거나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부 경합주인 선벨트 3개 주 중 플로리다에서는 승리했다고 예측했다. 노스캐롤라이나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바이든 후보에 대해서는 선벨트 중 애리조나 1곳에서 승리했다는 보도가 나온 상태다.
북부 경합주인 러스트벨트 3개 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66%의 개표가 진행된 펜실베이니아에서 14.7%포인트, 61%의 개표가 완료된 미시간에서 8.4%P, 77% 개표율을 보이고 있는 위스콘신에서 3.8%P 격차로 바이든 후보를 앞서고 있다.
다만 러스트벨트 3개 주의 경우 선벨트 3개 주와 달리 민주당 지지층이 많이 참여한 우편투표 개표 작업이 늦게 진행돼 개표 후반으로 갈수록 바이든 후보의 득표율도 높아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이 3개 주의 경우 초반에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세가 강한 현장투표가 먼저 개표돼 '붉은 신기루'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공화당 상징색인 '붉은색'이 개표 초반에 다수 등장해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바이든 후보가 추격해 우세가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외신들도 러스트벨트를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승리자 예측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오후 4시(한국시간) 현재 미국 전체로는 바이든 후보가 225명, 트럼프 대통령이 21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바이든 측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미국 대선은 전국 득표율과 상관없이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미국 50개주 대부분이 한 표라도 더 많이 받은 정당이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어서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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