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백 디오 대표(사진)는 최근 “올해 포르투갈 베트남 터키 등 3개국에 새로 진출했다”며 “내년 10개국에 추가로 나서는 등 시장을 확대해 5년 안에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오는 치과를 찾은 환자의 구강 상태를 스캔하고 치료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부터 임플란트 등을 만들어 심는 모든 과정에 디지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 회사다.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환자의 구강 구조를 파악한 뒤 3차원(3D) 프린터로 수술용 가이드까지 출력한다.
1988년 동서기계로 출범한 디오는 2002년 임플란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공장 자동화 시스템 개발 경험을 살려 디지털 치과 치료에 승부를 걸었다. 디오는 디지털 임플란트 솔루션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업이다. 해외에 13개 법인과 4개 조인트벤처를 운영한다. 지난해 매출(1271억원)의 70% 이상을 한국을 제외한 70여 개국에서 올렸다.
환자가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려면 치과만 일곱 번 넘게 찾아야 한다. 두 차례 수술을 하고 중간에 임시보철을 제작하는 과정도 거친다. 디오는 방문 횟수를 세 번으로 줄였다. 임시보철을 만들고 수술 계획을 짜는 과정이 디지털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정확도는 더 높다.
디오라는 상호로 새롭게 출발한 2008년 매출 300억원을 올린 뒤 지난해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올해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2분기 누적 매출은 56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450억원)보다는 늘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하반기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 김 대표는 “주력 시장이 한국과 미국, 중국인데 국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중국은 코로나19 극복 속도가 빨라 지난해보다 매출이 40% 정도 늘었고 미국은 3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다만 현지 딜러에 매출을 의존하는 일부 다른 국가에서 매출이 많이 줄었다”며 “올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치과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치과 진료가 이전에는 특별한 경험이었다면 이제는 일상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디오가 무기로 삼는 것은 후발주자와의 기술격차다. 특허 322건을 포함해 보유한 지식재산권만 지난해 기준 716건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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