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윤 시옷 대표 "프리랜서로 일하며 최고 개발자 꿈 키웠죠"

입력 2020-11-04 17:40   수정 2020-11-0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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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 업무가 1부터 100까지 있다면 일반 회사원으로서는 10까지만 할 수 있었겠죠. 그런데 저는 1부터 100까지 완벽하게 실력을 기르고 싶었어요. 그래서 프리랜서로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 시옷의 장지윤 대표(35·사진)는 최근 핀테크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청년 중 한 명이다. 그가 2014년 개발한 온라인 결제 연동 서비스 ‘아임포트(I’mport;)’가 온라인에서 소비자 결제를 이끌어내려는 기업의 결제 프로그램 개발 부담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OO페이, OO페이 등 소비자가 원하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화·고도화하고 있는데, 기업들은 자사 상황에 맞는 결제 서비스 구현을 위해 길게는 한 달가량 연동 프로그램 개발 기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시옷의 아임포트 서비스를 이용하면 국내에 존재하는 수많은 형태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1시간 안에 구현할 수 있다. 빠르게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구축하고 싶은 기업들의 구애가 이어지면서 아임포트를 통한 누적 거래액은 지난 9월 4조원을 기록했다. 매년 2배 안팎의 고속 성장세다.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한 장 대표는 이 같은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은 계기를 묻는 질문에 “군(軍) 대체복무 이후 프리랜서 프로그래머로 활동했는데, ‘온라인 결제를 연동해달라’는 문의가 반복해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KAIST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하던 그는 한 정보기술(IT) 중소기업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군 복무를 대신했다. 대체복무 중 접한 IT 프로그래밍에 매료된 그는 복학 후에도 항공우주공학보다는 프로그래밍을 더 배우고 싶었다고 한다. 이에 대학생 장지윤은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졸업 후에도 취업에 나서지 않았다. “회사에 들어가면 스스로 1부터 100까지 모두 프로그래밍하며 실력을 키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프리랜서로 일할 당시 유독 온라인 결제 연동 요구가 많았다고 한다. 장 대표는 “여러 기업의 의뢰를 해결하다 보니 따지고 보면 다 비슷한 요구를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냈다”며 “이때 사업화에 나섰다”고 했다.

기술력은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특히 나이키코리아 등 한국에서 사업하려는 해외 기업의 문의가 줄을 이었다. 장 대표는 “프리랜서 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금융에 관심이 없는 항공우주공학도가 아임포트 서비스를 개발할 가능성은 희박했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장 대표는 최근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그가 설립한 회사 시옷을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 차이코퍼레이션에 매각한 것. 회사는 팔렸지만 장 대표의 역할에는 큰 변화가 없다. 장 대표는 “기술 구현에는 성공했지만 조직으로서 회사를 이끌고 성장하기 위해선 전문적인 ‘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매각을 결심했다”며 “앞으로 아임포트 서비스 고도화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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