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 캠프는 일부 경합주의 선전 소식이 전해지자 승리를 낙관하는 입장을 재차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를 문제삼으며 소송을 예고했다.
바이든 캠프는 개표율이 올라가면서 '러스트벨트'의 전세가 우호적으로 변화한 데 고무된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젠 오말리 딜런 대선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화상 콘퍼런스에서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싸움에서 승리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는 북부 러스트벨트 3개 주인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승리를 예상하며 "이날 늦게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딜런 본부장은 "그(바이든)는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편투표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트럼프는 "어젯밤 나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민주당이 운영하거나 지배한 많은 핵심 주(州)에서 확고한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고 나서 놀랄 만한 투표용지 더미가 개표되면서 이 우위는 하나하나씩 마법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며 "매우 이상하다"고 의문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초반 러스트벨트 3개 주에서 상당한 격차로 앞섰지만 개표준비에 시간이 걸리는 우편투표 개표가 본격화하면서 전세가 뒤바뀌었다.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는 바이든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했고,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우위 폭이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바이든 후보 지지층이 많이 참여한 우편투표 개표율이 올라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쫓기는 입장이 된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문제를 거론한 것은 소송전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을 낳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백악관에서 입장 발표를 통해 "우리는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다. 우리는 모든 투표를 중단하기를 원한다"고 소송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선 캠프는 위스콘신주의 재검표도 요구했다. 워싱턴포스트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49.4%로 트럼프 대통령(48.8%)을 0.6%포인트 차로 누른 것으로 돼 있다. 위스콘신은 1%포인트 미만 승부시 패자가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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