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브랜드가 세상을 바꾸는 법” 팀 화이트 브랜드아카데미 4주차 강연 진행

입력 2020-11-05 09:48   수정 2020-11-05 09:50



차별의 역사와 인식으로부터 혁명을 일으켜 세상을 바꾼 브랜드가 있다. 무려 100여 년간 꾸준히 여성의 자유와 해방을 외치고 있는 브랜드, 샤넬의 이야기다.

지난 10월 22일, 서울 마포구 화이트홀에서 한국소비자포럼이 주최하는 팀 화이트 19기 4주차 브랜드아카데미가 열렸다. 이 날, 한국소비자포럼 안인옥 이사는 <명품 브랜딩 시크릿(Secret)>이라는 주제로 패션 브랜드, ‘샤넬’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는 1920년대 복식의 역사로 시작했다. 남성이 지배적이고 여성이 억압받던 당시, 여성의 패션은 ‘지나친 화려함’에 집중되어있었다. 때문에 불필요하게 무거운 드레스와 불편한 코르셋을 착용해야 했다. 그것이 ‘당연한’ 시대였다.

당연한 관습에 의문을 던진 것이 샤넬의 창시자,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hanel)이다. 샤넬은 불편한 현실에 순응하지 않고 여성에게 완전한 자유를 선사하겠다는 원대한 야망을 품었다. 그러나 샤넬이 마주한 현실은 냉정했다. 여성의 몸을 해방시키는 편안함을 위해 심플함을 추구했던 샤넬이 초기에는 오히려 ‘빈약하고 초라해보인다’는 평을 받았던 것이다.

안인옥 이사는 “그러나 샤넬은 개의치 않았다. 오로지 ‘여성의 자유’만을 생각하며 여성 패션의 형식을 과감히 파괴해나갈 뿐이었다”라고 강조하며, ‘여성 바지 착용 금지법’에 대한 혁명을 일으킨 최초의 여성바지 ‘조드퍼드’, 활동적인 여성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만든 ‘트위드 자켓’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남성의 양복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트위드 자켓’은 지금까지도 대표적인 샤넬 스타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샤넬의 자유를 향한 노력은 의류뿐만 아니라, 패션 전반으로 향했다. ▲샤넬 넘버 5 (향수에 따른 암묵적 신분 구별로부터의 해방) ▲ 투톤 슬링백 슈즈 (힐의 높이에 따른 신분구별로부터의 해방) ▲리틀 블랙 드레스(‘검정색은 상복’이라는 색에 대한 편견으로부터 해방) 등 샤넬은 성·신분·위계 등 차별을 일으킬 수 있는 패션의 관습을 모조리 바꾸어 놓았다.

“샤넬에게는 여성의 자유를 향한 강력한 꿈이 있었으며, 이를 기필코 이루어내겠다는 근성이 있었다. 샤넬이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한 안인옥 이사는 “팀 화이트가 강력한 신념과 이를 향한 근성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브랜드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의를 수강한 팀 화이트 권혜지(고려대학교 심리학과)씨는 “자유라는 가치를 깊이 고민했기에 오히려 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라고 말하며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나는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반성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팀 화이트는 한국소비자포럼이 운영하는 차세대 브랜드 리더 네트워크다. 면접을 통해 선발된 팀 화이트는 브랜드아카데미, 브랜드콘서트, 서포터즈, 브랜드연구원(Brand Leadership Training Course) 등의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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