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패색이 짙어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분노의 트윗'을 쏟아냈다. 개표 초중반까지 우위를 점하던 경합주에서 종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뒤집히자 우편투표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 밤 확실히 많은 핵심 주(州)들에서 이기고 있었다"며 "그런데 하나 하나씩 그것(핵심 주)들은 놀라운 (우편) 투표 쓰레기 더미가 집계되자마자 불가사의하게(magically)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는) 매우 이상한 일이고 집계원들은 완전히 역사적으로 잘못됐다"고 했다.
그는 "어째서 매번 그들(집계원)은 우편투표 쓰레기 더미를 집계할 때마다 (선거) 퍼센티지를 파괴시킬까?"라고 했다. 또한 개표 음모론을 제기하는 글을 리트윗하며 "이건 무엇일까?"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4·15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해 온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서야 뭐가 이상해도 한참 이상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했다.
민경욱 전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새벽 지지자들 앞에서 개표 중지와 대법원의 개입을 요청했다. 그러나 각 주는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우편투표가 공개될 때마다 마법처럼 민주당이 앞서냐고 주장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7월 미시건에서 중국과 홍콩에서 발송된 2만장의 가짜 운전면허증이 발견됐고, 뉴욕에서는 사망자 이름으로 발급된 민주당 투표지가 발견됐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웬 남자가 개표되지 않은 다량의 투표용지를 버리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미 대선이 부정선거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경욱 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의 4·15 부정선거가 단지 의혹이나 음모론, 또는 주장이 아니라고 느낄 것"이라며 "자료는 많이 제공했으니까 잘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경욱 전 의원은 미국 워싱턴 DC를 찾아 백악관과 대법원 앞에서 "4·15 총선은 부정선거"라며 1인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민경욱 전 의원은 "부정선거 배후에 중국이 있다. 조심하지 않으면 그대들(미국)이 다음번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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