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퇴사가 아니더라도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입력 2020-11-05 17:29   수정 2020-11-06 03:16

초·중·고교를 거쳐 대학까지 시종일관 무한경쟁의 길을 순탄하게 달려오던 스물두 살 대학생이 취업이란 레이스를 시작하기 직전 어느 날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그는 ‘왜 성공을 위해 내 시간과 자유, 건강을 포기해야만 하는가’ ‘남들이 인정해줘야만 성공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진짜 소중한 것을 잃어가며 열심히 달려야만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던 그는 결국 앞만 보며 준비하던 취업 레이스를 멈추고 진심으로 행복한 일을 찾기로 결심한다. 그가 생각한 행복한 직장은 하루 8시간 이내 근무, 반강제적 야근과 회식 없는 회사, 1년에 두 달 이상 해외여행을 보내주고, 월 2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주는 회사였다. 그런 회사는 없었다. 그는 꿈꾸는 회사를 직접 창업하기에 이른다.

《내가 꿈꾸는 회사가 지구에 없다면》은 22세 대학생이 취업 대신 사업을 시작해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쟁취하기까지 과정을 담은 인생실험기다. 저자는 아르바이트와 과외로 모은 돈 100만원을 가지고 스몰 웨딩부터 여행사, 중국어 교류 프로그램,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했지만 잇따라 실패했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그 경험들은 선물처럼 새로운 삶의 씨앗이 됐다고 말한다. 그가 7년 동안 이어갔던 창업들 모두 많은 자본이 필요한 사업은 아니었다. 그저 해보고 싶으니 시도했고 실패하면 경험을 얻고 성공하면 하나의 수입원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끝에 캐나다 선생님과 전화로 영어 회화를 연습하는 사업인 ‘캐스전화 영어’를 시작했다. 사업은 뜻밖의 성공을 거뒀고 현재 저자는 세븐아워라는 회사의 어엿한 사장님이 됐다.

저자는 “무작정 회사 밖의 삶이 더 좋으니 나오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다만 과중한 업무와 무너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괴로워하면서도 정작 회사 밖 생활이 두려워 용기를 내지 못하는 이들에게 ‘이런 다른 길도 있다’는 걸 이야기해줄 뿐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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