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개표중단을 요구한 데 대해 "정신 좀 차리고 세계 최강국 대통령답게 품격을 지키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트럼프는 승리를 선언하고서 부정선거라고 말하고, 승리를 선언하고서 개표중단을 요구한다"며 "이겼는데 왜 개표중단을 하자는 것인지, 왜 부정선거라고 우기는 것인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 최선진국이던 미국, 지도자 잘못 뽑는 바람에 한방에 정치 후진국으로 전락했다"며 "이제 끈 떨어진 트럼프, 김정은은 놀아주지도 않을 것이고 벗이 되어줄 유일한 사람은 한국의 민모씨 정도"라고 했다.
'민모씨'는 4·15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는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법적 투표만 계산된다면 이번 선거에서 나는 쉽게 이길 수 있었다"며 "이번 선거는 부정부패가 확인된 전례없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 과정이 대법원에서 끝날 수도 있다. 최종적으로 연방대법원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민경욱 전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의 4·15 부정선거가 단지 의혹이나 음모론, 또는 주장이 아니라고 느낄 것"이라며 "자료는 많이 제공했으니까 잘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민경욱 전 의원은 미국 워싱턴 DC를 찾아 백악관과 대법원 앞에서 "4·15 총선은 부정선거"라며 1인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민경욱 전 의원은 "부정선거 배후에 중국이 있다. 조심하지 않으면 그대들(미국)이 다음번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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