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민선7기 시도지사(서울·부산시장 제외) 직무수행 평가에서 5개월 연속 1위 수성을 이어갔다.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시도지사가 직무수행 평가에서 장기간 연속해서 선두에 오른 것은 처음으로 이례적이라는 분석을 내고 있다. 또 이 지사의 자신감에 찬 당당한 ‘사이다 행보’와 늘 서글서글한 웃음을 머금은 채 도정에 임하는 서민 친화적 모습도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로 보고있다.
6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지난 10월의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 이 지사는 67.0%의 긍정평가(지지율)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대비 1.5%p 떨어졌지만 직무평가 1위 수성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특히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 60%대 후반의 지지율을 기록한 광역단체장은 이 지사가 유일하다. 이어 김영록 전남도지사(61.3%), 이용섭 광주시장(55.3%) 등이 뒤를 이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49.5%로 7위, 김경수 경남지사 42.9%로 10위에 그쳤다.
여론조사 전문가 A씨는 “전통적으로 영·호남 농촌 지역은 관(官)에 대해 호의적인 반면 청장년층 비율이 높은 수도권은 협조성이 낮고 평가 역시 냉정하지만, 이 지사가 높은 지지율을 5개월 연속 이어오고 있는 데는 도민들이 느낄 만큼 일을 잘하고 있다는 것 외에 다른 이유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곡정비·지역화폐 등 체감도 높은 도정 성과와 추진력 △경기도 특사경 활동을 통한 보편적 법치·공정행정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대출 등 굵직한 정책으로 뒷받침하는 친서민 경제·민생 비전 등 ‘사이다 행보’가 이 지사의 직무수행 지지율이 높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여당의 대권 후보 지지율 1, 2위를 오르락내리락하며 세를 굳히고,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도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이 지사의 평가가 처음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민선7기 취임 첫 달인 2018년 7월에는 이 지사 혼자만 20% 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전국 17개 시도 단체장 가운데 꼴찌였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까지도 42.3%의 지지율로 10위권 밖이었다.
하지만 올해 2월을 기점으로 지지율이 51.8%로 처음으로 50%대를 넘어섰고, 3월에는 60.6%로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다. 이후 6월부터는 5개월 연속 70%대 전후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전국적 인물로 부상하며 강력한 대권 후보로서의 입지도 굳히고 있다.
한편 정치 컨설턴트 B씨는 “이 지사의 지지율이 계속해 오르는 것은 성공적인 경기도정 수행을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며 정치적 요인도 거론했다. 즉 “최근 대부분의 차기 대선주자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 앞서 1위를 기록하는 것, 정치권의 예상을 깨고 민주당·문재인 지지층에서 이낙연 대표를 넘어설 징후가 구체적 데이터로 나오고 있는 것 등 긍정적인 여러 상황들이 결합된 것도 시도지사 직무수행 지지율 1위 비결이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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