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 조작"…美 초유의 '대선 불복'

입력 2020-11-06 17:28   수정 2021-02-04 00: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며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주요 경합주에서 무더기 소송과 함께 대선 불복을 예고했다. 개표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 승리에 필요한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다. 1776년 미국 건국 이후 244년 만에 사상 최악의 대선 불복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합법투표만 개표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며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소송이 있을 것이고 많은 증거가 있다”며 “아마 최고 법원에서 끝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이 승리해도 인정하지 않고 선거 관련 소송을 연방대법원까지 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증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올린 트윗에서도 “바이든의 선거 승리를 주장하는 모든 주에서 법적 이의제기를 할 것”이라며 무차별 소송전을 예고했다. 트럼프 캠프는 전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조지아에 이어 이날 네바다에서 불법 투표 의혹 등을 이유로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미 대선에서 개표 직후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한 일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맞붙었던 2000년에도 있었지만 이번처럼 주요 정당 대선 후보가 선거제도와 개표 상황에 대해 노골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며 불복을 예고한 건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전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설을 통해 “개표가 끝나면 나와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가 승자로 선언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공식 승리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선거 승리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6일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6일 오후 11시30분) 현재 538명의 선거인단 중 바이든은 264명,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을 확보했다.

바이든은 조지아주(선거인단 16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99% 개표 기준 1097표 차로 추월했고, 98% 개표된 펜실베이니아(20명)에서도 5596표 차로 앞섰다. 네바다주(6명)에서도 84% 개표 기준 0.9%포인트 이기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15명)에서는 격차를 좁히며 역전을 노리고 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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