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테슬라' 니오, GM 시총 추월

입력 2020-11-06 17:09   수정 2020-11-07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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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설립된 중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인 니오가 110년 역사의 세계적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니오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지 2년 만이다. ‘제2의 테슬라’를 찾는 투자자들이 ‘중국 테슬라’로 불리는 니오의 성장성에 베팅한 결과다.

지난 4일 니오의 시가총액은 512억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날 시총 504억달러를 기록한 GM을 뛰어넘었다. 이어 5일에는 576억달러를 기록하며 GM(531억달러)과의 격차를 벌렸다. 니오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5위에 올랐다.

니오의 주가는 지난 7월부터 무섭게 뛰었다. 연초 2~3달러 수준에 머물던 주가가 7월 10일 14.98달러로 치솟았다. 이후에도 급등세를 이어가며 5일 42.35달러를 기록했다. 1년 만에 1600% 올랐다. 1년간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는 500% 상승했다. 시총으로 보면 8월에는 170억달러를 넘어서며 피아트크라이슬러를 앞질렀다. 지난달 13일에는 300억달러를 돌파하며 포드를 따돌렸다.

니오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다른 전기차 업체와 차별화한 사업 모델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니오는 배터리를 빼고 자동차만 팔아 가격을 낮췄다. 소비자는 매월 배터리 구독료를 내면 되기 때문에 자동차를 사는 부담이 줄어든다. 전기차 충전과 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차만 팔아서 매출을 내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지속적인 서비스 매출까지 노린 모델이다.

실제 영업에서 나오는 숫자로는 이 같은 주가를 설명하기 힘들다. 올해 3분기까지 니오는 2만6375대를 팔았다. GM은 니오의 128배에 달하는 335만 대를 판매했다. 작년 이익도 GM은 54억8100만달러(약 6조1606억원)를 올렸지만 니오는 2조원 적자였다.

투자자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성과 니오의 잠재력에 투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올 7월부터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7월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1.5% 증가한 12만9000대를 기록했다. 전기차에 들어간 배터리 사용량도 1년 만에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니오를 비롯한 중국 2세대 전기차 업체들은 문제가 많았던 중국 1세대 업체와 다르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다. 1세대 스타트업은 배터리 리콜 문제, 투자 자금 조달 실패, 양산 실패를 겪었다. 2세대 업체는 테슬라를 벤치마크해 문제를 해결했다. 배터리는 세계 2위 업체인 중국 CATL과 공급계약을 맺어 안정적으로 조달한다.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거대 플랫폼 업체를 주주로 삼아 투자 자금도 넉넉하다. 니오뿐만 아니다. 다른 중국 전기차 기업인 샤오펑은 지난 8월 말 뉴욕증시에 상장한 지 두 달 만에 주가가 68% 상승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BYD는 46.5 홍콩달러(6월 1일)에서 189.4홍콩달러(6일)까지 올랐다. 5개월 만에 네 배가 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이미 테슬라를 경험했다”며 “성장하는 기업이 한 번 흑자전환으로 돌아서면 1년 만에도 주가가 열 배 이상 오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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