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변화는 적응을 요구한다.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가 그랬다. 변화를 읽은 투자자는 수익을 독식했고, 적응에 실패한 투자자는 도태되기도 했다. 미국의 정권 교체는 더 큰 변화를 예고한다. 세계 경제의 질서가 바뀌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체제에 적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최종 당선될 경우 혜택을 받을 업종과 피해를 볼 업종을 3대 공약으로 살펴봤다.
바이든 후보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공약했다. 이를 위해 태양광 지붕 800만 개, 태양광 패널 5억 개, 풍력터빈 6만 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그런데 미국 생산능력으로는 수요를 따라가기 불가능해 한국 업체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풍력업체로는 씨에스윈드와 삼강엠앤티가 유망하다. 씨에스윈드는 글로벌 1위 풍력타워업체로 지난달에만 2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미국과 맺었다. 삼강엠앤티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업체로 매출처를 아시아에서 유럽과 미국 등지로 확대하고 있다. 태양광 업체로는 한화솔루션, 현대에너지솔루션 등이 거론된다.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차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2021년부터 4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수소트럭도 2022년 선보일 계획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현대차는 GM, 도요타 등 경쟁사보다 모델 숫자가 많고 출시 일정이 빨라 선점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현대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도 함께 수혜가 예상된다.
반대로 친환경차 경쟁력이 약한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은 부진이 전망된다. 미국 업체로는 테슬라와 전기차 100% 운영을 선언한 우버가 수혜주로 분류된다. 전기차가 확대되면서 LG화학, 삼성SDI, 일진머티리얼즈, 후성 등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바이든의 복지 공약은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지원) 처방약 가격협상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이는 값비싼 오리지널의약품을 생산하는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등 ‘빅파마’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특히 약값 인상률을 물가상승률 이하로 제한하고, 약품 수입으로 가격경쟁을 유도한다는 내용이 국내 업체에 긍정적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시밀러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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