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가 판다를 맨손으로 만져 중국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은 가운데 과거 중국 한 연구소에서 판다를 맨손으로 만지는 영상이 공개돼 중국의 억지스러운 한국 때리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블랙핑크는 지난 4일 공식 유튜브에 '24/365 with BLACKPINK'라는 제목의 웹 예능 예고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블랙핑크가 최근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 '푸바오'를 안고 2016년 한국에 온 판다 '화니'를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접촉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을 두고 중국 매체들은 '블랙핑크가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채로 판다를 불법적으로 만졌다'는 보도를 일제히 쏟아냈다.
이는 곧바로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으로 이어졌다. 국보인 판다를 장갑도 착용하지 않은 채로 만졌다는 지적이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한국의 연예인들이 잘못된 방식으로 판다를 만졌다'는 취지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이 일파만파 퍼졌다.
"사육자조차도 판다를 함부로 만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블랙핑크의 엄연한 불법 행위" "블랙핑크를 '리스트'에 올리고 불매해야 한다" 등의 댓글 반응도 이어졌다.
하지만 중국이나 해외에서 새끼 판다는 손으로 만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네티즌들은 2016년 당시 abc뉴스 방송 장면에서 중국 청두의 판다 연구소에서 어린 새끼 판다들인 연구진들이 장갑도 끼지 않고 맨손으로 만지는 장면을 공유하는 등 중국의 태도에 반발하고 있다. 이곳 연구진들은 블랙핑크처럼 마스크와 방호복을 착용했지만 맨손으로 새끼 판다들을 다뤘다.
뉴스에는 한 새끼판다가 단상 밑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블랙핑크를 향한 중국인들의 거센 질타가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새끼 판다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중국 내에서도 맨손 접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헐리우드 유명배우나 가수, 정치인 들도 새끼 판다를 맨손으로 안고 기념 사진이나 영상 찍는 경우도 많다. 중국의 농구 스타 야오밍은 2012년 부인과 함께 이 청두 판다 연구소의 판다 방사 행사에 참석해 어린 새끼 판다를 맨손으로 안고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블랙핑크는 업로드 예정이었던 해당 영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금일 업로드 예정이었던 '24/365 위드 블랙핑크'의 마지막 에피소드 영상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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