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트럼프" 美 곳곳서 환호성…이민자도 웃었다

입력 2020-11-08 05:30   수정 2021-02-06 00:03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선 승리 소식에 미국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중미 등 출신의 이민자들의 환호성도 터져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기조에 따라 막혔던 미국길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CNN과 NBC 등 주요 방송사들이 바이든 후보의 '당선 확정' 소식을 일제히 보도하자 뉴욕과 워싱턴DC, 시카고, 애틀랜타 등 주요 도시에서 운전자들이 너도나도 경적을 크게 울리며 환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도 휴대전화로 뉴스 속보를 접하자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환호성을 지르거나 공중에 주먹을 휘두르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기도 했다. 집 안에 있던 뉴요커들은 발코니로 나와 함성을 지르고 박수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목격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극심했던 지난 봄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해 발코니로 나와 프라이팬이나 냄비를 두드렸던 뉴욕 시민들은 오랜만에 다시 프라이팬과 냄비를 다시 꺼내 들어 두들겼다.


AFP통신에 따르면 워싱턴 곳곳에서 시민들이 현관으로 나와 샴페인이나 데킬라 잔을 들고 건배를 하며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축하했다. 특히 백악관 인근에서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광장으로 수백명이 집결해 함성을 질렀다.

최종 승부를 결정한 펜실베이니아주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에서는 한 여성이 울기까지 하면서 "너무 행복하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감격해하는 장면이 CNN방송에 보도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통신은 멕시코 국경에 발이 묶였던 이민자들이 막혔던 미국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쁨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국경 마타모로스의 이민자 캠프엔 '바이(Bye) 트럼프'라고 써진 은색 풍선이 떠올랐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4년 내내 이민자들에 대해 강경한 정책을 고수하며, 멕시코 잔류'(Remain in Mexico) 정책을 도입해 미국행을 원하는 중미 이민자들이 멕시코에서 기약 없이 기다리도록 했다. 바이든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멕시코 잔류'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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