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어떤 관계를 보일지 주목된다.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표면적으로 바이든 당선인과 김 위원장은 원색적인 비난을 주고받은 껄끄러운 사이다.
대선 기간 바이든은 김 위원장을 "독재자", "폭군"이라고 표현하며 사실상 히틀러와 동일하게 비유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조선중앙통신 논평에서 "바이든과 같은 미친개를 살려두면 더 많은 사람을 해칠 수 있다"며 "더 늦기 전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또 바이든에 대해 "모리간상배", "사흘 굶은 들개", "치매 말기", "집권욕에 환장이 된 늙다리 미치광이"라는 원색적인 모욕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대북정책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어떠한 러브레터(정상 간 친서 교환)도 없을 것"이라며 "나는 원칙에 입각한 외교에 관여하고, 비핵화한 북한과 통일된 한반도를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 했다.
다만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북한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난했지만 이후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 할 소리만 하는 늙다리", "불망나니", "깡패"라고 했다.
북한이 경제 제재 완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바이든 후보도 "김정은 위원장이 핵 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으로 김 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진우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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