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판 구멍에 빠진 5살 아이, 90시간 구조에도 끝내 숨져

입력 2020-11-08 16:13   수정 2020-11-0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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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다섯 살배기가 물 펌프와 연결하려고 아버지가 파놓은 땅 속 구멍에 빠져 결국 숨졌다.

8일 인디아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께 마디아프라데시주 니와디지구의 한 마을에서 프라흐라드란 이름의 5세 남자아이는 집 근처에서 놀다가 땅 속 좁은 구멍으로 빠졌다.

구멍의 깊이는 총 60m였다. 다만 아이는 물에 빠지진 않고 18m 정도 지점에 걸렸다. 부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경, 지방행정부는 중장비를 동원해 아이가 빠진 구멍과 평행하게 땅을 파는 한편 구멍 속으로 산소를 계속 공급했다.

구조대는 18m 깊이까지 땅을 파고, 아이가 걸려있는 지점까지 수평으로 터널을 뚫는 작업을 나흘 가까이 밤낮으로 진행했다. 마을 주민들 역시 구조 작업을 지켜보며 아이가 살아 돌아오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구조대는 총 90시간 동안 땅을 팠고, 이날 오전 3시께 아이에게 가까스로 닿는 데 성공했다. 다만 아이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한편 인도에서는 집 근처에 파놓은 구멍 등에 아이가 빠져 숨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지난해 6월엔 펀자브주에서 아이가 우물 구멍에 빠져 이틀간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숨졌다.

같은해 10월엔 타밀나두주의 한 마을에서 두 살배기 남자아이가 집 근처에서 놀다가 직경 10cm, 깊이 180m 구멍에 빠져 대대적인 구조작업에도 불구하고 사망했다.

사고 당시 아이의 할아버지는 "7년 전 형제들의 공동재산으로 구멍을 팠지만 물이 없어 사용하지 않고 흙을 채웠다"며 "최근 내린 비로 흙이 느슨해지면서 비극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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