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당선인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확정된 가운데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정가는 조지아주의 선거 결과에 눈을 돌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 공화 양당이 48석씩 확보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내년 1월5일 치러질 조지아 2개 선거구 결선투표 결과에 따라 차기 행정부가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을 수도, 번번이 발목을 잡힐 수도 있어 양당의 선거 화력 집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상원 의석 100석 중 35석의 향방을 놓고 지난 3일 치러진 선거에서 양당은 여전히 4곳의 승부를 확정 짓지 못했다. 이 가운데 알래스카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앞서고 있다. 현 추세대로 개표가 마무리되면 공화당은 50석을 확보하게 된다. 상·하원 모두 민주당의 푸른색 물결이 넘실댈 것이라는 여론조사 기관들의 '블루웨이브' 예측을 깬 선전이지만 상원 장악을 위한 과반(51석)에는 딱 1석이 모자란다.
남은 2곳 선거구는 모두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로 최종 승부를 가리는 조지아주에 속해 있다. 블루웨이브 실현 가능서이 조지아주에 달렸단 얘기다.
건강상 이유로 은퇴한 조니 아이잭슨 전 의원의 잔여 임기(2022년까지)를 채울 사람을 뽑는 조지아 특별선거에서는 21명의 후보 중 민주당 라파엘 워녹(득표율 32.7%), 공화당 켈리 뢰플러(26.0%) 후보 간 결선투표가 이미 확정됐다.
나머지 1곳에서는 개표율 98% 현재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49.8%) 의원이 민주당 존 오소프(47.9%) 후보에 근소 우위를 보이지만 득표율 50%를 채우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조지아주 2곳 결선투표에서 모두 이기면 상원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양당이 50석씩 나눠 가지면 캐스팅보트는 상원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이 가진다. 이에 따라 여야는 조지아에서 대선전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부양책이 상원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인지도 조지아주 선거 결과에 달린 셈이다.
다만 조지아주가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이라는 점이 변수다. 1990년 이후 7차례 결선투표가 치러졌지만 민주당 후보가 이긴 적은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조지아주에 등록한 유권자는 720만명으로 지난 2016년 660만명보다 60만명이 늘었으며 흑인, 히스패닉 및 아시아계 인종의 유권자 등록이 백인을 앞질렀다고 전했다. 보수 텃밭이지만 공화당의 승리를 예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막대한 선거자금이 조지아주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215석을 확보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24곳 중 3곳에서만 승리하면 다수당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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