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 진화에 사활 건 日 "도쿄대 합격할 수준 만들자"

입력 2020-11-09 17:29   수정 2020-11-10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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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후발주자인 일본이 미국과 중국 ‘양강체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내각은 출범과 함께 디지털화를 정책 최우선 순위로 놓고 AI 등 차세대 기술 경쟁력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포했다.

9일 일본 특허청의 ‘AI 관련 특허출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출원된 특허는 4728건으로 1년 새 54.3% 증가했다. 특히 2년 새 출원 건수가 155% 급증했다. AI 주요 분야인 딥러닝 관련 특허는 2474건으로, 5년 전인 2013년(18건)과 비교해 137배 늘었다. NTT(636건) 후지쓰(468건) 히타치(327건) 등 특허 출원 상위 10곳이 모두 민간기업이다. 산업 전 부문에서 AI가 활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AI 양대 강국인 미국 및 중국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2012~2017년 중국과 미국의 AI 특허 출원은 6858건과 5954건으로 일본(803건)을 7~8배 앞섰다.

일본으로서는 한때 세계 최강의 AI 잠재력을 가지고도 제대로 꽃피우지 못했다는 사실이 뼈아프다. AI 기반이 되는 양자계산기 특허 출원 건수와 연구개발비에서 일본은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 1위였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3강’조차 지키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09~2018년 양자계산기 및 AI 투자 금액은 미국(10억6000만달러) 영국(8억3000만달러) 중국(6억3000만달러) 순이었다. 2억3000만달러를 투자한 일본은 5위로 처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지난해 대학 교육을 AI 중심으로 재편해 AI 전문인력을 매년 25만 명씩 양성하기로 한 것도 이런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AI를 도쿄대에 입학시키는 프로젝트를 10년 전부터 추진 중이다. 일본 국립정보학연구소(NII)가 개발한 AI(일명 도로보군)는 2021년 합격을 목표로 딥러닝을 통해 진화하고 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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