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홍콩 야권 의원 최소 4명에 대해 의원직 박탈을 추진한다.
홍콩 매체 HK01은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오는 10~11일 열리는 회의에서 홍콩 의회인 입법회의 범민주 진영 의원 최소 4명에 대한 의원직 박탈 논의를 할 것이라고 9일 보도했다.
HK01에 따르면 의원직 박탈이 거론되는 의원은 앨빈 융·쿽카키·데니스 궉·케네스 렁 의원이다. 자격 박탈 논의가 왜 이뤄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들 네 의원은 세계적으로 민주 의회에서 널리 쓰이는 지연전략인 필리버스터(무제한 반대토론)로 당국의 비판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앞서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올해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지난 7월 30일 이들 네 의원의 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한 바 있다. 홍콩에서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관위의 후보 자격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선관위는 해당 후보가 홍콩 헌법인 '기본법'을 지지하고 홍콩 정부에 충성하는지 등을 심사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당시 홍콩 선관위는 최소 16명의 민주파 후보들에게 '충성 질의서'를 보내 이들이 지난해 미국을 방문해 미국 관리와 의원들에게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홍콩인권법) 제정을 촉구한 것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홍콩 야권 의원들은 네 의원의 의원직이 박탈될 경우 동반 사퇴를 하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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